[맥그로드간지] 달라이라마 본문
세번 째 델리에 오니 더 이상 삐끼들이 달라붙지 않았다.
델리를 거쳐 티벳 망명정부가 있는 맥간에서 3일간 머물기로 하였다.
맥간은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다. 첫날엔 물안개가 끼었고 나머지 이틀은 비가 내렸다.
게하의 창문으로 물안개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둘째날 우연히 달라이라마의 연설회를 참관할 기회가 있었다.
연설회가 시작하자 수많은 티벳인들이 큰 절을 올리기 시작했고
몇몇 외국인들만이 멀뚱멀뚱 서서 그 광경을 바라보았다.
달라이라마를 보면 우는 사람도 있다고 하던데
나는 그냥 동네 아저씨 같이 편했다.
연설하면서도 여유있게 미소짓는 모습은 마냥 행복해보였다.
알아듣지도 못하는 연설을 한참을 듣다가 멍하니 게하로 돌아왔다.
돌아와 게하에 있던 사람들과 빗소리를 들으며 밤늦게 술을 진탕 마셨다.
잔뜩 취해서 침대에 누웠는데 가방엔 반쯤 읽다 포기한 달라이라마의 행복론이 있었다.
'時空間 > 인도 북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3250m로 올라가는 버스 (0) | 2018.12.29 |
---|---|
[마날리] its for you (0) | 2018.12.28 |
Comments